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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Economy)

원화 약세 장기화의 원인

roap 2025. 12. 1. 18:30

이 글은 최근 장기화하고 있는 한국의 원화 약세를 좀 더 상세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최근 일본 경제 전문가의 엔화 약세 분석 의견을 공유할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일본 전문가가 한국 원화 약세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님)

최근 한국에서는 원화약세의 원인으로 서학개미(해외 직접 투자자)를 지목하며 서로 탓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와중에,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슈퍼 엔저 현상을 일본 내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우리의 문제의 원인을 알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G-zvNA9I5RA

※ 아래 내용은 위 동영상의 경제 전문가 가라카마 다이스케(일본 미즈호 은행,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 여러 경제방송에 고정 출연 중)의 코멘트를 요약한 내용으로 일부 의역이 있을 수 있음.

1. 달러 대체 통화로 선택받지 못하는 엔화

2025년, 역사적인 미국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는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 대비 가장 약세가 심한 통화 중 하나.

보통 달러가 약세면 엔화가 강세여야 하는데,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서 돈을 뺄 때, 일본 엔화를 도피처로 선택하지 않고, 유로화 등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

2.  일본 정부의 엔화 뿌리기 지속

2025년 10월, 새로운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공약에 따르면, 재정확장과 금융완화가 기본 정책.

즉 정부 부채를 더욱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더라도 시중에 엔화를 투입하여 방위비 증가와 인프라 투자 등을 확대하려고 함. 결국 지금보다 더욱 엔화를 뿌리려고 하는 정책은 엔화 가치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음. (한국도 마찬가지)

3. 엔화 약세의 장기화 조짐

일본은 2021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무역수지는 적자가 지속되는 반면, 아직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음.

즉, 일본은 더 이상 물건을 수출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나라가 아니고, 해외에 투자한 자산으로부터 받는 배당과 이자 수익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나라가 되었음.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 있는 일본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모두 해외로 이전한 것 때문. (한국은 이제 시작)

2022년부터 시작된 엔화 약세는 당시에는 경제 전문가들 조차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4년 이상 지난 2025년 말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고착화될 염려까지 확산되는 중. 

4. 지나친 미국 의존도

일본의 대외 자산과 경제 구조가 미국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음. 2020년 이전까지는 아시아, 남미, 유럽으로 어느 정도 고르게 분산되어 있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국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었음.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는 미국 시장 말고는 믿을 수 없다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임.

따라서 미국 달러 약세가 오히려 일본 엔화도 함께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음.

5. 일본 펀더멘털 약화로 확산

지금의 엔화 약세는 금리 차이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님. 일본 경제의 구조적 경쟁력이 약화되었음을 시장이 가격(환율)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 이는 일본 정부가 금리를 올리거나 시장에 개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


일본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얻은 결론은 명확하다. 화폐 가치는 결국 그 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과 시중에 풀린 유동성의 양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원화 약세를 단순히 대외 환경이나 해외 투자를 늘리는 개인(서학개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인과관계를 혼동한 것이다. 경제적 기초체력이 약한 한국에서, 정부가 경기 부양이라는 명목으로 기축통화국인 미국조차 우려할 정도의 막대한 예산을 편성하고 시중에 원화를 공급한다면, 흔해진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한국의 원화 약세도 일본처럼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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