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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수, 중국 샤오미 (Xiaomi : 小米) 본문
중국의 여러 다른 대기업들과 비슷하게 2010년 베이징에 설립된 종합 가전업체. 한국에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중국 기업 중 하나. 현재 사장 Lei Jun 이 혼자 창업한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40대 후반 ~ 50대 초반의 중국 아저씨들 8명이 공동 창업한 할배 회사. 참고로 Lei Jun 은 1969년생으로 중국의 4대 명문 대학교인 우한대학교 컴퓨터 공학과를 조기졸업하고, 1992년부터 2010년 기간에 여러 IT 기업을 창업하여 상장 시키며 많은 돈을 벌었고, 이를 사업자금으로 다시 창업한 회사가 샤오미이다.
샤오미가 지금은 이것 저것 가전제품도 팔고 있지만, 설립 초기에는 휴대폰 사업에만 집중했다. 당시 중국에는 외형과 제품 이름만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를 닮았고, 중요한 알맹이 성능은 형편없는 자국산 짝퉁폰이 넘쳐나던 시절, 휴대폰 내장 하드웨어 사양을 상세히 공개하며 애플과 똑같은 성능을 훨씬 싼 가격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성공했다. 제품은 Google Android 계열이지만, 롤모델과 회사의 방향성은 미국 Apple 을 따른다고 한다.
성장 전략
중국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국의 규모의 경제에 기반을 둔 저렴한 가격이다. 샤오미도 기본적인 전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철저히 따라 하면서 가격은 절반 이하로 판매하는 것이다. 일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년에 신모델은 1개의 고사양 제품만 출시한다는 방침이 있는 듯하다. 중국인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고사양의 해외 브랜드 제품과 똑같은 성능과 디자인을 하나 정한 후에, 샤오미 옷을 입혀서 대량으로 만들어 싸게 팔고,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대신, 인터넷의 사회관계망을 최대한 활용하여 홍보하고, 통신판매로 유통비용도 최대한 절약했다고 한다. 이제는 매년 크게 변동되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도 항상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재영입
샤오미가 현재의 위상까지 올라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로는, 2013년 9월, 미국 Google 의 Android 사업부 부사장이었던 Hugo Barra (미국 MIT 졸업. 1976년 브라질 태생) 를 샤오미의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이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Barra 의 취임 이후, 샤오미는 자사 제품의 하드웨어 위탁생산 (대만 Foxconn) 방식을 확대하고, 인도와 남미지역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였다. 하지만 Barra 는 3년 반 만에 샤오미를 떠나게 되는데, 당시 해외 판매는 성장세였지만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 등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평가였다는게 업계 생각이다. 2021년 현재 Barra 는 미국 Facebook (회사명 Meta로 변경)의 자회사 Oculus VR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종합 가전기업으로 몸집 불리기
비교적 성공적인 휴대폰 사업에도 불구하고 얼마 안되는 영업마진 때문에 회사 성장에 한계가 있던 샤오미는 일본 발뮤다(Balmuda)의 공기청정기를 그대로 베낀 미에어(Mi Air) 출시를 시작으로 TV 와 청소기 심지어 미국의 Fitbit 을 그대로 베낀 건강 모니터링 손목시계, 미밴드(Mi Band) 까지 출시하면서, 2017년 미국 CES 가전 박람회를 통해 종합 가전회사로 변모했다.
한국에서 샤오미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대륙의 실수". 전반적인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을 어느 정도는 깨어준 회사가 샤오미이긴 하다. 하지만 샤오미 입장에서 주력제품도 아닌 저렴한 휴대폰 충전기로 시작된 한국시장은, 아직 매력적인 대상이 아니어서인지, 한국 공식 진출 계획이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샤오미 제품은 대부분 밀수품에 가깝다 (한국총판이라고 해도 샤오미와는 아무 관련없는 수입업자일뿐). 하지만 지역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하루면 배송되는 저렴한 인천(한국)-청도(중국) 간 해상물류 때문인지, 공식 A/S 없이도 수리나 불량품 교환 등은 비교적 큰 불만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참고로 한국에는 없는 샤오미 직영점이 일본에는 2018년 8월 설립됐으며, 한국의 하이마트 같은 일본의 대형 가전 판매점인, 빅카메라 (Big Camera : 일본식 발음 비꾸카메라) 등을 통해서 일본 전국 여기저기 진출해 있다. 일본 기업 발뮤다의 짝퉁 중국 제품을 일본 대형 가전 판매점에서 팔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제품의 고질적인 보안 문제
다른 중국 제품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보안 문제가 샤오미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샤오미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샤오미의 모바일 제품에서 초기 세팅을 변경하지 않으면, 사용자의 저장 파일, 화면, 상태 설정값 등이 중국에 있는 알리바바가 호스팅하고 있는 특정 서버로 사용자 모르게 전송되는 것을 Gabriel Cirlig 가 폭로한 적이 있다. 그밖에도 중국 자국 내에서 금기시 되고 있는 "Free Tibet (티벳의 자유를)”, "Long live Taiwan Independence (대만 독립 만세)”, “Democracy movement (민주화 투쟁)" 등의 문장이 해외 판매 제품에도 금지어로 설정이 되어 있어서, 입력이 불가한 것은 물론, 사용자의 위치 정보 등이 싱가포르에 있는 서버로 전송된다는 폭로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샤오미 본사는 이런 폭로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당분간은 암울한 전망
가전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샤오미이지만, 2020년 기준으로 아직까지 전체 매출의 약 62%는 여전히 스마트폰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반면, 가전 사업은 30% 이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오미의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더구나 샤오미의 모바일 사업의 영업마진은 7.2%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다른 경쟁 브랜드의 경우 영업마진은 15~40% 수준이다.
거기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기 제품에 최적화된 자체 AP (application processor. 컴퓨터의 CPU 같은 역할) 설계 칩을 사용하는 추세이다. Apple 도 Google 도 심지어 Samsung 도 자체 설계 칩으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샤오미는 그럴 능력이 없다 (샤오미는 미국 Qualcomm 칩 사용).
더구나 2021년 9월에는 전기차 사업을 위한 자회사, Xiaomi EV 을 설립했다. 일단 해외를 제외하더라도 중국 국내만 해도 Nio, Xpeng 와 같은 수 많은 전기차 업체가 난립해 있는 치열한 시장 상황인데, 이제 와서 뒤늦게 전기차에 뛰어드는 샤오미에 대해 박수를 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당연히 샤오미 주가 (홍콩상장: 1810) 도 2021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반토막 이상 하락 중이다. 마땅치 않은 보유기술, 점점 추락하는 시장 점유율, 아직도 소비자에게 박혀있는 저렴한 기업 이미지. 여러가지로 단기간 내에 기업가치가 올라갈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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