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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전력선 업체, 이탈리아 Prysmian S.p.A 본문

에너지(Energy)

세계 1위 전력선 업체, 이탈리아 Prysmian S.p.A

roap 2024. 12. 9. 18:30

최근 전기차와 인공지능 서비스의 막대한 전기 소비에 따라, 관심이 급상승한 분야가 원자력과 송전 시스템이다. 이 글은 생산된 전기를 멀리까지 보내기 위한 송전용 전력선 분야의 세계 1위 기업 프리즈미안 (Prysmian) 에 대한 내용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프리즈미안 본사 실내 모습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에 식물원 같은 모습의 본사가 있는 프리즈미안 그룹은 1879년 설립된 피렐리 케이블 시스템 (Pirelli Cavi e Sistemi) 을 뿌리로 하는 145년이 넘은 기업. 한국의 LS전선과 업종이 같으며, 매출 규모는 LS전선의 약 4배이다.

2023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매출 지역은 유럽이고, 그 다음 북미. 북미지역 송전용 전력선 매출 1위 기업은 미국 업체 사우스와이어 (Southwire) 이지만, 전체 매출 규모는 프리즈미안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미국 남부의 조지아주 캐롤턴 (Carrollton) 에 본사가 있는 사우스와이어는 비상장 기업으로 개인회사에 가깝다.

현재의 프리즈미안은 2005년, 피렐리 그룹의 케이블 사업부를 미국의 자산운용사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 가 사들이면서 만들어진 회사명이다. 여기서 언급된 피렐리 그룹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 타이어 회사, 그 피렐리가 맞다. 21세기를 시작하는 2000년대 초반, 피렐리 그룹은 사업을 크게 재편하게 되는데, 당시 케이블 사업부는 영업마진이 얼마 안 되는 데다 아시아에서 많은 경쟁업체가 등장하면서 정리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피렐리 그룹은 통신 케이블 사업부는 미국의 시스코 (Cisco) 에 매각, 광통신 사업부는 미국의 코닝 (Corning) 에 매각했다. 마지막으로 전력선 케이블 사업부를 미국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 에 매각하면서 만들어진 회사가 현재의 프리즈미안. 참고로 골드만삭스는 2008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10년 프리즈미안 지분을 모두 팔아버렸다고 하며, 현재도 대주주 명단에 없다.

2024년 5월, 새로 취임한 사장은 1961년생 마씨모 바따이니 (Massimo Battaini). 모회사였던 피렐리 출신이고, 밀라노 공대 기계공학과 석사졸업. 프리즈미안 창업때부터 여러 건의 인수합병과 사업확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자리에까지 올랐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로운 전력선 케이블 생산 허브를 핀란드 Pikkala 지역에 구축하여 초고압 해저 케이블 (HVDC) 생산량을 2026년까지 현재의 2배로 늘린다고 하며, 최근 네덜란드의 해상 풍력단지용 해저 송전망 케이블 사업을 수주했고, 영국의 National Grid 사와 기존 전력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케이블 공급 계약도 따냈다고 한다.

프리즈미안은 해저 송전 케이블과 통신용 광케이블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큰 매출을 내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해저 송전 케이블 매설용 선박(포설선)을 5척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오랜 사업경험에 따른 유지보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프리즈미안에 보유중인 포설선 모습 (2023년말 기준)

 
코로나 전염병이 한창이던 2021년, 이탈리아 조선사 핀깐띠에리(Fincantieri) 가 건조한 Tugboat 형태의 레오나르도 다빈치호는 현재 프리즈미안이 운용 중인 포설선 중 가장 최신 선박이다. 크기는 2만 3천 톤급이고, 한 번에 적재할 수 있는 매설용 케이블 무게가 1.7만 톤이며, 수심 3km 까지 포설이 가능하다고 한다. 수중에서 케이블 매설을 담당하는 수중 로봇, ROV 는 2대가 탑재되어 있다.

참고로 한국의 LS전선이 2022년 4월, 자회사인 GL마린이 보유하고 있던 바지선을 2년간 개조하여 만든 포설선은 8천톤급이고, 적재 케이블 무게는 5천 톤이라고 한다. 2023년 8월, KT서브마린을 인수하여 새로 만든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이 관리하고 있다.

최대 경쟁사는 프랑스의 넥상스 (Nexans) 와 일본의 스미토모 전기공업이다. 프리즈미안은 현재 이탈리아 증시에만 상장되어 있는데, 최근 2년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Ticker : PRY).

 
※ 프리즈미안의 남미지역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 설명 동영상 : https://youtu.be/AU_AIIjSwPE?si=TwiGIxigGEyWe6N9

 
※ 영국과 덴마크를 해저 전력선 케이블로 연결하는 바이킹 링크에 대한 동영상 : https://youtu.be/DAiq93ueh80?si=nCzcKpq_jDyrSg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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