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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자동차 부품업체, 일본 Denso 본문

전기차(EV)

세계 2위 자동차 부품업체, 일본 Denso

roap 2021. 9. 24. 18:30

일본 Denso 본사 모습 (출처: Denso 홈페이지)

일본 Denso, 토요타(Toyota) 자동차의 자회사로, 한국전쟁(6.25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인 1949년 12월 설립되었다. 벌써 70년이 넘은 회사다. (모회사 토요타 자동차는 일제시대였던 1937년 8월 설립).

2020년 자동차 부품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 (출처: Deal Lab)

일본어 덴소(電装)는 한국어 "전장", 즉 전기/전자 장치라는 의미. 설립 당시에는 앞으로 자동차에 전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설립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Denso 는 한국의 현대모비스와 비슷한 자동차용 부품 생산업체이다. 현대모비스가 모회사 현대자동차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대부분인데 반해, 일본 Denso 는 토요타 자동차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하라고 하며,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세계 2위의 매출 규모를 가지고 있다. (※ 세계 1위 업체는 독일의 Bosch, 한국의 현대모비스는 세계 5위이며 일본 Denso 매출의 60% 규모)

세계 최초로 QR 코드 발명

뜬금없지만, Denso 는 지금 누구나 사용하는 QR 코드를 처음 고안한 회사. 일본 버블경제가 끝나가던 1994년, 바둑판에 놓인 검은색과 흰색의 바둑알 패턴만 보고도 누구와 누구의 대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Denso가 QR 코드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무수히 많은 자동차 부품의 식별, 추적, 기록 등을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바코드의 대체 기술이 필요해서 였다. 참고로 QR 코드는 Quick Response (빠른 응답) 시스템에 사용되는 코드를 의미한다. Denso 는 QR 코드를 포함한 많은 광학 코드 기술을 다수 특허로 보유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세상에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독점적 권한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하였으며, 코드 생성 방법과 인식방법, 타 시스템과의 연동 방법 등을 모두 공개하였다 (소스코드까지). 그런데 현재 QR 코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일본이 아닌 중국이라고 한다.

세계 최초로 디젤엔진용 커먼레일 연료분사기술 상용화 (디젤 승용차 대중화의 기폭제)

이밖에도 디젤 자동차의 엔진 출력과 오염배출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커먼레일(Common Rail) 연료 분사기술을 1995년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도, Denso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서 선박과 트럭에나 사용하던 디젤엔진을 승용차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어, 디젤 엔진 승용차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누가 처음 개발했는지는 무의미한 자동차 시장에서, 현재 커먼레일 장치의 1위 업체는 독일의 Bosch 이다.

커먼레일 연료분사 개념도 (Common rail injection diagram)

로봇과 전기차 기술 특허 대량 보유

전세계적인 전기차로의 기술 전환에 따라, 현재 Denso는 과거의 영광에 기대지 않고, 전기차 관련 발열억제 기술과 자동차용 공조 시스템, 각종 자동차용 센서 기술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일본 Toyota 자동차가 전기차 분야에서는 경쟁사 대비 기술이 뒤처져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현재 전기차 관련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회사는 일본 Denso 라고 하니, 이 말도 거짓말이다. 참고로 Denso 는 세계 6위 수준의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현재의 전기차 기술 대부분이 로봇 기술 (인휠모터, 감속기, 배터리, 배터리 제어,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로부터 파생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Denso가 얼마나 전기차 기술에 단단한 기반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추측 가능할 것이다.

Denso 로봇 동영상 한국어 자막 : https://youtu.be/Da6W2SWZ_Go

출처: Denso's annual report (2020)

여담이지만, 일본 내에서 Denso 에 대한 기업 이미지는 그다지 대단하지는 않은 듯하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업체, 토요타 자동차에 들어가 일하고 싶지만, 실력이 안되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 그 자회사인, Denso 라는 일본 국내의 기업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연봉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으며, 언젠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오면 오히려 Denso 가 모회사보다 잘 나갈 날이 올 수도 있다.

Denso는 한국에도 Denso Korea (한국덴소) 라는 이름으로 합자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 채용 인력은 약 2천명이고, 1977년 현대 자동차 최초의 국산 자동차 포니(PONY)용 데쉬보드(당시에는 계기판)를 납품한 적도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고 한다. 현재 기술연구소는 경기도 의왕시, 생산 공장은 경남 창원시과 경기도 화성시에 있다. 주로 자동차용 냉난방 장치와 각종 센서 부품을 생산하는 것 같다.

+ 아래 ADAS 내용은 2022년 1월 추가된 내용 :

2022년 1월 14일, 일본 Denso 는 GSP3 (Global Safety Package 3) 를 위한 자율주행차와 안전운전 보조장치용 Radar (레이더) 기술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은 일본 Toyota 자동차에 이미 적용된 TSS 2.0 (Toyota Safety Sense) 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존 기술이 대부분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데 반해, 새로 소개된 차량용 안전센서는 미국 반도체 회사 Texas Instrument 사의 mmWave 기술과 유사한, 밀리미터파 (millimeter wave) 를 이용한 레이더 기술로, 카메라와 달리 비나 눈이 오는 악천후 날씨에서도 차량 전방 상황을 감지할 수 있고, 인식 거리와 감지 범위 (각도) 와 측정 정밀도도 전파 변조기술을 이용하여 대폭 개선하였다고 한다. 또한 레이더의 저가화와 소형화를 위해 휴대폰에 적용되는 안테나 기술인 MIMO 기술을 적용하여 동일 성능의 레이더에 비해 크기와 비용을 절반이하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형 GSP3 기반 센서들은 2021년 10월 출시된 Toyota 자동차의 Lexus NX 모델에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향후 출시되는 고급차량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 Denso 밀리 레이다 내용요약 : 좌우로 100도 정도의 광각으로 자동차 고속주행 중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검출이 가능하고, MIMO 안테나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기술이 2대의 레이더가 필요하다면, 이번에 개발된 레이더 1대만 사용해도 되며, 무게와 크기 모두 절반 이하로 줄어듬.

▷ Denso 영상 센서 내용요약 : 기존 영상센서 대비 4배 광각으로 보행자, 차량, 주행로, 교통표지판 인식이 AI 기술을 추가하여 더욱 고감도로 가능하며, 영상센서 칩설계 개선을 통해 소형화 및 발열도 감소시켜, 기존 영상센서 대비 전기차 등에 탑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해짐.

출처: Google finance's Denso stock price

※ 아래 동영상은 2020년 4월, Toyota 자동차 사장이 직접 Denso 에 가서, Toyota 본사에서 하던 하이브리드 차량용 인버터 생산을 Denso 로 넘겨서 통폐합을 한 후, 계열사간의 갈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한 연설의 동영상 (비슷한 일을 해도 Denso 보다 Toyota 자동차 쪽이 연봉도 높다고 하는데, 이런 갈등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모르겠음) 이다. Toyota 는 전통적으로 Denso 의 이사직을 본사 사장이 겸직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핵심 계열사의 통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https://youtu.be/fisuKpKF_CI

Denso 사장 (왼쪽), Toyota 사장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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