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ot April in TISTORY
수중 작업 로봇 (robots for underwater operation)과의 만남 #6 본문
주인은 누구인가?
네 번째 로봇부터는 주로 기업이 주도적으로 과제를 진행하고, 나는 참여기관 형태로 개발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점점 수중 청소 로봇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 기술을 활용한 사업도 성장해 가고 있었다. 헌데, 어느 날 이상한 메시지가 왔다. 수중 준설 로봇 개발에 투자했던 대기업 측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가지고, 자신들과 상의도 없이 다른 기업과 비슷한 로봇을 개발 한다는 것이었다.
문제를 제기한 대기업 내부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나에게 전달된 내용만으로는 마치, 내가 살 던 집에 잠시 돈을 내고 세들어 살던 사람이, 계약이 끝나 그 집을 나간 다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자기 집이니, 그 집에 다른 사람을 세들이려면 자기와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처럼 들렸다.
당시의 앞뒤 상황으로 미루어 보건데, 해당 대기업이 투자한 결과물은 그 뒤로 딱히 후속 실적을 내지는 못한 것 같고, 오히려 내 쪽에서는 계속 추가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심지어 다른 중소기업과 여기저기 현장에 적용해서 성과가 있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던 것이 원인이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보급형 수중 청소 로봇 개발과제에 함께 참여했던 2개의 중소기업이, 한 공공기관의 입찰사업 수주를 위해 서로 경쟁 관계로 참여하게 되면서, 해당 공공기관으로부터 도대체 어느 기업이 진짜 로봇 준설 기술을 가진 기업인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게 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기술의 소유권 내지는 사용권 문제로 머리가 아프던 그즈음에, 갑자기 지인으로부터 중국에서도 수중 청소 로봇에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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