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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작업 로봇 (robots for underwater operation)과의 만남 #7 본문

로봇(Robot)

수중 작업 로봇 (robots for underwater operation)과의 만남 #7

roap 2020. 5. 27. 13:52

一場春夢

수중 청소 로봇에 관심이 있다고 연락이 온 중국 업체는 건설업체였다. 그 업체는 여러 자회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자회사 쪽에서 수중 청소 로봇을 도입하고 싶다는 것이 골자였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는데, 난 몸만 가면 된다고 해서, 회사에는 출장비가 필요 없는 출장을 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중국을 가보게 됐다.

처음 가본 중국은 내가 상상하던 것과는 매우 달랐다. 난 막연하게 같은 한자문화권에 동아시아라는 지역적 인접성도 있어서, 여러 측면에서 한국과 비슷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직접 가서 경험한 중국은 하루 여러 번 접하는 음식부터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사고방식까지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다. 일단 사회를 지탱하는 체제가 공산주의 국가라는 것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가기 전 예상보다 빡빡한 일정으로 중국 현지의 로봇 준설 대상 수요처와 산업시설 현장답사가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중국의 산업시설 자체는 한국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실 어느 한 공장은 너무나 한국 경쟁업체와 시설 구조와 관리 방법이 비슷해서, 한국과 너무 비슷하다고 현장 관리자에게 말하니, “공장 설립 때부터, 한국 업체에게 컨설팅을 받았다”라고 하더라.

그 뒤로도 한 번 더 중국을 다녀왔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술이전을 포함한 한국의 로봇장비 공급을 위한 기술협력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측 협력 업체의 의지보다 강한, 당시의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 분위기 때문이었고, 또 다른 이유는 KOTRA(대한 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 담당 법률 자문과의 상의 결과, 기술투자 조건(예: 현지 중국인 인력 채용 등)도 썩 좋은 편은 아니라는 부정적 의견 때문이었다. 분위기도 좋지 않고, 전문가도 말리는 해외 기술투자 사업을 무모하게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내심 기대가 컸던 이해 관계자들에게는 미안하게 됐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중국과의 기술이전이나 투자로 낭패를 봤다는 사람들의 사례를 그 뒤로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국내 개발 수중 청소 로봇의 해외로의 기술이전이라는 일장춘몽은 성과 없이 끝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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