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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작업 로봇 (robots for underwater operation)과의 만남 #5 본문

로봇(Robot)

수중 작업 로봇 (robots for underwater operation)과의 만남 #5

roap 2020. 5. 26. 10:39

누구를 위한 것인가?

네 번째 로봇부터는 드디어 국가과제로 개발할 기회가 생겼다. 기업체로부터의 연구개발 투자자금에 비하면 한참 적은 금액과 연구개발 기간이었지만, 뭐 그 정도라도 해당 분야 연구개발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개발 미션은 싸게 보급할 수 있는 수중 청소 로봇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로봇 분야는 국비가 꽤 투자된 분야임에도 좀처럼 시장규모가 커지지도, 기술 수준도 경쟁자들과 비교해서 그다지 성과가 없었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로봇을 마치 자동차 산업처럼 성장시키려다 보니 발생한 시행착오 같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할 기회가 되면, 따로 적어 보겠다.

아무튼, 국비가 투입되어 개발하게 된 수중 청소 로봇은 기업체의 현금 투자로 개발할 때보다 로봇이 현저하게 작아졌다. 그래서 그전까지는 주로 ‘수중 준설 로봇’으로 부르던 것을 그 무렵부터 ‘수중 청소 로봇’으로 부르게 되었다.

정량적으로는 작업 성능은 1/2로 줄이되, 크기와 무게는 1/4로 줄이도록 개발했다. 물론 로봇 제작 원가도 ‘보급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절반 이하로 줄여야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과제는 연구과제라기보다는 그냥 개발과제였던 것 같다.

국가과제를 하다 보면, 지금 내가 국가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담당 공무원의 실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나와 내가 소속된 회사의 영리를 위해 하는 것인지, 자신도 궁금할 때가 있는데, 당시에는 개인적인 이득(연구역량이나 기술력 향상 같은)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었다.

당시, 과제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아서,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하고, 기계 가공 업체를 어디로 선정할지 상의해 볼 여유도 없이, 사내의 까다로운 행정절차에 맞추어 예산집행 서류 작성하다가 하루가 다 가고, 조립해서 아직 시운전도 제대로 못 한 상태로 성능시험 평가를 공인기관에서 받아야 하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심지어 그 와중에 강제로 전시회 출품까지...

어찌 됐든 과제는 끝났고, 결과물은 당시 과제에 참여한 2개 기업에서 현재까지도 사업 아이템으로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지금도 해당 기업에 기술자문을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러던 중... 인간의 욕심이 만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https://youtu.be/neNo-ltjE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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