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산업용 로봇 기업과 시장 점유율

시간 날 때마다, 국내외 산업용 로봇 기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전세계 산업용 로봇 10대 중, 8대는 일본 로봇

Asian robotics review紙의 2019년 8월 기사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점유율 랭킹은 1위 일본 화낙(Fanuc), 2위 일본 야스카와(Yaskawa), 3위 스위스 ABB, 4위 일본 카와사키(Kawasaki), 5위 일본 낫치(Nachi), 6위 중국(독일) KUKA, 7위 일본 덴소(Denso) 순이다.

 

출처: Asian Robotics Review's global industrial robots shares in 2019

 

한마디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시장의 10대 중 8대는 일본 업체의 로봇이다. 이러한 시장 지배력의 핵심은 성능에 대한 높은 신뢰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 그리고 오래 사용해도 여전히 기술지원이 되는 안정적인 유지보수 서비스 때문이다.

기계 구조해석을 전문분야로 하는 지인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이 높은 외산 산업용 로봇은 몸체를 구성하는 프레임 자체가 국내 로봇 제품의 몸체 강성(stiffness)에 비해 작게는 5배에서 높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로봇 몸체 자체가 안정적인 강성(剛性)을 가지고 있어야, 고속 작업에서도 정확도와 정밀도가 확보 가능하기 때문에,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출발점부터 다른 셈이다.

현실에서의 국내 로봇 사용자의 의견도 예를 들어보겠다.

대기업의 로봇 관리자 의견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는 국내 모 대기업의 장비 관리자의 말에 따르면, 다소 비싸더라도 일본의 화낙(Fanuc) 제품이나 스위스의 ABB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국내 제품을 사용해 봤지만, 보증기간 동안의 성능에는 외산과 큰 차이가 없더라도, 몇 년만 지나면 기술지원이 안 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특별한 혜택이 없다면, 구매대상에서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고 한다.

중소기업의 로봇 관리자 의견

또 다른 모 중소기업 공정기술자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일본 야스카와(Yaskawa) 로봇 제품을 사용하는데, 이유는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성능과 언제든 기술지원이 가능한 국내 로봇 협력업체가 많다는 것이었다.

저렴한 중국산 로봇의 침투

더구나 최근에는 그다지 정확도가 높지 않아도 되는 자동화 작업용으로 중국산 산업용 로봇도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외산 산업용 로봇이 대당 5천만원대라고 하면, 동일 성능의 국내산 산업용 로봇은 3천만원대이고, 중국산 산업용 로봇은 1천만원대라고 한다. 사실 로봇이 필요한 모든 자동화 작업이 고정밀 로봇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중국산 로봇이 많이 확산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는 듯하다.

로봇 사용, 한국은 줄고(↓), 일본은 늘었다(↑)

IFR(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의 2019년 세계 산업용 로봇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통계 기준으로 전세계 로봇의 3대 중 2대는 아시아에서 사용 중인데, 중국은 2017년 대비 -1%로 줄어 든 15만 4천대, 한국은 2017년 대비 -5%로 줄어 든 3만 8천대, 일본은 2017년 대비 +21% 늘어 난 5만 5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로봇 사용 대수가 줄어든 건,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로봇이 2017년을 피크로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면서 줄어 든 것이 원인이 아닐까 추정된다. 그나마도 대부분 외산 로봇인데도 말이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전 세계 로봇 사용 밀도(인구대비 로봇 사용대수) 라는 희귀한 통계치를 들먹이며, 어떻게든 의미도 없는 등수 자랑하고 싶어서, 한국이 로봇 사용에 있어서는 세계 1~2위의 상위권이라고 떠드는 국내 언론 내용을 보면 몹시 창피하다.

Executive summery of world industrial robots in 2019 written by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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