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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t April in TISTORY
극강의 단순함 수중 준설 로봇을 몇 대 개발하게 되면서, 다른 비슷한 로봇들도 쳐다보게 됐다. 사실 개발 전부터 여러 특허 조사나 논문 검색을 해보았으나, 딱히 유사 기술이라고 할 만한 게 없더니, 그즈음부터 갑자기 수영장 청소 로봇이 여기저기서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아주 기발한 수영장 자동 청소 로봇을 발견하고는, 역시 세상은 넓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은 넘쳐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원리는 간단했다. 위 그림에서 파란색의 손잡이는 수영장 바닥을 기어 다니는 로봇에 연결되어 있다. 손잡이 맨 윗부분은 부력이 있어서 항상 위를 향하고 있다. 수영장 청소 로봇은 수영장 바닥을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청소를 하고 (condition-A), 수영장 벽에 닿으면, 주행 바퀴..
귀신 잡는 로봇 처음 만든 로봇 이름은 당시 회사이름 이니셜에 U1을 붙여서 지어 주었는데, 의미는 나의 “first underwater robot” 이었다. 만일 그 뒤에도 비슷한 로봇을 만들게 되면, U2, U3... 로 이름을 붙여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로 두 번째 수중로봇을 만들게 됐다. 이번에는 대기업의 자금을 지원받아, 좀 더 고사양의 로봇을 개발해야 했다. 지나고 나서 이야기지만, 당시 대기업에서 요구한 개발목표는 군대에서 말하는, “귀신도 때려잡자”라는 식의 비현실적인 목표에 가까웠고, 과제 결과물이 나온 후의 활용이나 결과물의 관리, 담당 인력 배정 등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아무튼, 그 덕분에(?) 연구자 입장에서는 가장 고사양의 로봇 개발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무모한 시작 내가 수중 작업 로봇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07년도에 어떤 준설업체 사장이 나에게 찾아오면서부터였다. 당시 그 중소기업은 특정 대기업 수처리 시설만 전담하여 관리하면서 먹고 살았는데, 새로 취임 한 사장은 비슷한 시설을 가지고 있는 다른 대기업도 고객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헌데, 다른 수요처의 수처리 시설 답사를 다녀보니,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일단 돈이 되는 수처리 시설은 대부분 사람이 들어가 수작업을 하기에 너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작업 조건도 까다로웠고, 이미 보유하고 있는 준설장비 투입도 불가능하거나, 너무 큰 비용이 들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업체 사장이 프랑스에서 열린 준설장비 관련 전시회에서 수처리 시설에 투입되어 활용되는 로봇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