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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도 민영화 사업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프랑스 Veolia 본문

에너지(Energy)

상하수도 민영화 사업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프랑스 Veolia

roap 2022. 10. 4. 18:30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세계 최대의 수질관리와 폐기물 처리 전문, 프랑스 기업 Veolia (베올리아).

나폴레옹 3세가 집권하던 1853년 12월, 파리와 리옹의 수질관리 (상하수도 사업) 를 위해 설립한 공기업. 실제로는 급격히 도시로 몰리는 인구 때문에 더럽고 냄새나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당시 파리의 시장이었던, 오스만 남작 (유젠 오스만. 1853-1870 파리 시장. 현재 파리 모습의 기틀을 만든 사람으로 유명) 이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도시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설립한 여러 공기업 중 하나라고 한다.

+ 필자가 작성한 일본 제트엔진 개발사 IHI 가 설립된 해도 같은 1853년 12월이다. 제국주의 시절 전 세계열강 국가들의 부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대. 이 무렵, 새로운 흐름에 올라탄 나라들은 지금까지도 선진국으로써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한국은 조선실록에 기록된 마지막 왕이었던, 철종 시대.

현재는 상하수도와 같은 수질관리, 폐기물 처리, 에너지 재활용, 폐배터리 재활용 등 다양한 환경 사업분야에 걸쳐 직원 수 약 22만명의 거대 민간 기업으로 성장했다. 본사는 프랑스 파리 북동쪽 외곽에 있는 Aubervilliers 에 있다. 한국에도 '베올리아 코리아' 가 1999년 11월 설립되어 현재 약 1,300명이 근무 중이라고 한다.

 

 

Veolia 는 대규모 수질관리 인프라 구축 및 관리/운영 사업에 특히 강점이 있으며, 국가 인프라를 관리하는 국유기업의 민영화 추세에 가장 혜택을 많이 본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자국의 필수 인프라를 다른 나라 민간 기업에 맡기기 꺼려하는 경향을 무마하기 위해 현지화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사기치는 다국적 기업으로의 이미지 변화에 지금까지는 성공하였지만, 그냥 프랑스 정수업체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상하수도용 물리적/화학적 수처리 기술의 대부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이기도 하며, 이미 1880년대부터 서유럽 대부분의 국가와 남유럽의 상하수도 및 폐수처리 사업에 진출하였고, 19세기 식민지 시절에는 베트남과 아프리카 등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까지 전담하며 크게 성장하였다. 현재는 물관리와 산업 폐기물 처리 문제가 중요한 중동 사막지역 도시와 석유화학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출처: Veolia's 2021 annual report

 

+ 2021년 Veolia 사업내용을 요약 설명한 동영상 (동영상을 반복해서 봐도 Veolia 가 뭐하는 회사인지 알기 어려움) : https://youtu.be/Lhx1cqTnn2s

 

2016년 2월, 미국의 원전용 로봇팔 전문업체, Kurion 을 인수합병하면서 북미지역 방사성 폐기물 처리 사업에도 진출하였으며, 2020년 9월에는 벨기에의 Solvay 와 함께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시작하면서, 해당 분야 투자가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 참고로 Solvay 는 각종 금속소재를 생산하는 직원수 약 3만명의 대기업으로, 1863년에 벨기에에 설립되었다. 그 밖에도 Veolia 는 최근 가장 큰 경쟁사였던 Suez 의 대주주가 되면서 (아마도 적대적 지분인수), 본격적으로 관련 분야 독점적 위치 확보에 나서고 있다.

+ 2021년 글로벌 재활용 행사에 발표한 Veolia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발표 동영상 : https://youtu.be/7do2MhQAGEQ

 

+ Veolia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동영상 : https://youtu.be/7xGi9LZsIbE

+ Veolia 의 미세먼지 정화 (대기질 관리) 사업 설명 동영상 : https://youtu.be/YShlDauI0I4

 

필자의 사견으로는, 수백 년 전 제국주의 시절부터 현재까지 선진국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프랑스의 공기업 태생 민간기업으로써 Veolia 는, 별다른 자체적인 기술 없이 본인들의 시장 지배적 위치와 막대한 자금력 그리고 엄청난 혜택을 받으며 확보한 토지의 가치 상승에 따른 자산 담보를 이용하여, 경쟁사를 적대적 인수하거나 기술을 가진 더 작은 기업을 사들이면서 그 경쟁력을 유지해 온 공룡기업으로 파악된다.

Veolia 가 야심 차게 새로 시작하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소소한 신기술이 있다는 기업들 보다는, 규모의 경제에서 경쟁력을 가진 Veolia 같은 업체가 최종 승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한국을 포함하여 중국과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장, 하지만 이 배터리를 폐기하고 재활용하는 사업은 Veolia 같은 유럽 회사가 주도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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