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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1위 기업, 일본 아사히 카세이 (AsahiKASEI) 본문

전기차(EV)

한때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1위 기업, 일본 아사히 카세이 (AsahiKASEI)

roap 2022. 2. 11. 18:30

AsahiKASEI 출신 노벨 화학상 수상자 요시노 아키라 축하 행사 모습 (왼쪽), AsahiKASEI 사업분야 개념도 (오른쪽)

일본 사람들도 잘 모르는 기업.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제품 (예: 키친 랩, 기능성 의류 원단, 건물 단열재,  합성의약품 등) 을 만드는 종합 화학 회사이다. 1922년 5월, 의류용 실크 원단을 생산하는 아사히 견직 (旭絹織) 이라는 회사로 시작. 현재의 회사명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패망한지 1년 뒤인, 1946년 4월 변경한 이름이다. 1922년을 창업일로 계산하면, 100년이 넘은 회사이다. (출처: 아사히 카세이 홈페이지)

 

한국과의 역사

아사히 카세이는 한국과도 관련이 깊은데,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현재의 북한 영토인 압록강 주변에 여러 개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그 주변에 질소 비료공장을 건설한 것이 당시 아사히 견직 창업자인 "노구치 시타가우" 라고 한다 (당시 비료생산 기술은 많은 전기가 필요했고, 생산된 전기를 멀리까지 전송하는 기술도 부족했음). 이때 건설한 수력발전소 중 하나인 "부전강 발전소"는 지금도 북한에서 전력생산에 사용된다고 하며, 함께 지어진 질소 비료공장도 "흥남 질소비료" (일제 강점기 회사명은 "일본 질소비료") 로 남아 있다고 한다.

1920~30년대는 식량생산을 위한 농업 생산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첨단 기술이었던 시절이고, 이를 위해 필요한 화학기술이 질소비료 대량생산 기술이었다. 즉, 같은 면적의 농작지에서 2~3배의 농작물 생산이 가능했던, 당시로서는 가장 돈이 되는 사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비료 생산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근처에 발전소가 있어야 했다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멀리 보내는 제대로 된 송전 기술이 없었음). 당시 일반적인 질소비료 재료인 암모니아 합성을 위해서는 독일식 하버보쉬 방식이 많이 사용됐으나, 아사히 카세이는 이탈리아로부터 암모니아 합성법 특허를 도입하여 이를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아사히 카세이는 창업은 의류 원단 생산으로 시작했지만, 창업 직후인 1920년대 중반부터는 주로 질소비료 생산으로 회사가 급성장 하였다.

※ 현재의 서울시 명동(을지로 입구)에 있는 롯데호텔의 전신인 "반도호텔" 도 1932년, 노구치 시타가우가 설립했다고 하며, 일본 기록에 따르면, 1940년 서울 (당시 경성) 에서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은퇴한 후, 1941년 개인 돈으로 "조선장학회" 와 "조선교육진흥" 에 당시 일본 돈으로 3천만 엔을 기부하였다고 함.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 약 1년 전인 1944년 1월,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72세 나이로 사망.

 

산업용 소재 원천기술 대부분 보유

 

출처: AsahiKASEI's 2021 annual report

현재 일본 내에서는 미쓰이화학이 최대 경쟁업체이며, 한국에서는 아사히 카세이라고 하면, 전기차 배터리의 분리막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회사 매출의 50% 이상은 아직도 의류 원단과 같은 소비재 화학소재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고, 최근 몇년 사이에 의료용 합성약제 생산 분야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1972년 아사히 카세이에 입사하여, 특수 소재분야 연구를 해오던, 회사원이 201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여 크게 화제가 됐던, 요시노 아키라 박사는 리튬이온 배터리 발명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입사한 지 47년 되던 해 노벨상까지 받게 되는데, 당시 아사히 카세이가 최초로 만든 것이 리튬전지용 분리막 소재와 이를 대량으로 가공하는 방법이다. 한때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아사히 카세이의 노트북용 배터리 분리막과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제품은 현재 중국의 "은첩고분" 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AsahiKASEI's separator for EV battery

 

현재 아사히 카세이는 지주회사로 변경되었으며, 소재/주택/의료 분야로 나누어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발표되는 기업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도 크게 쇠퇴하지도 않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추세이다.

출처: AsahiKASEI's 2021 annual report

 

하지만, 전 세계에서 아사히 카세이만 생산하고 있는 섬유원단 등의 화학소재가 수십 개라고 하며, 일본 산업계의 경쟁력 중 하나인, 소재 분야에서 든든한 기반기술을 제공하는 업체 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한국에도 아사히 카세이 케미칼즈 코리아, 아사히 카세이 마이크로 디바이스 코리아, 한국 아사히 카세이 메디칼 트레이딩 등, 여러 자회사가 진출해 있다.

2021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수익률 개선을 위해 의료용 합성약제 생산 사업 분야를 크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며, 현재 일본 정부가 밀어주고 있는 수소경제 구축 관련하여 창업 초창기부터 꾸준히 해오던 암모니아 (NH3) 생산기술을 응용한 수소 생산기술을 전략사업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산업적으로는 수소(H2) 와 암모니아(NH3) 는 사실상 동일한 물질에 가깝고, 오히려 장기 보관과 안전한 유통에 좀 더 유리한 암모니아가 수소경제 구축에 필수적이라고 한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하며, 대부분 해외에서 액상으로 수입하여 화학비료 생산에 사용하거나, 반도체 생산용으로 순도를 높이는 정제사업만 있다고 한다 (석유 정제사업과 비슷).

 

출처: Google finance's stock p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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